Written by Vanessa

(letyougo312@gmail.com)

헐레벌떡 뛰어들어온 필로 씨를 맞이하는 건 부장의 싸늘한 눈초리다.

부장은 저번 미팅 건으로 태업을 하는 거냐면서 필로 씨를 속좁은 사람으로 만든다.

그런 게 아니라 몸이 지쳐 쓰러졌던 거라고 해명하지만

부장은 귀를 딱 닫는다.

“대리 말은 다르던데? 필로 씨가 요즘 나한테 불만이 많다고 말이야~”

뜻밖의 말에 놀라 대리쪽을 돌아보는 필로 씨.

대리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비운 오후 시간만큼 야근을 하고 늦게 퇴근하는 필로 씨.

회사 앞 포장마차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와 얼큰한 우동냄새가 난다.

필로 씨는 홀린 것처럼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간다.

드디어 ‘위드 코로나’다. 그동안 울상을 짓던 술집 사장님들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심야까지 손님들로 북적한 유흥가를 보면 연말까지 이 열기가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술이 맛있고, 술자리가 즐거워도 절대 잊으면 안 되는 것, 피부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 효소가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성분으로 바뀐다.

섭취한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 가능한 양을 초과하면 이 아세트알데하이드(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 표면의 혈관을 확장시켜 피부를 붉게(술톤 황정민 선생을 기억하자),

그리고 건조하게 만든다. 피부 건조가 오래되면 주름과 탄력저하로 이어지는 게 당연지사.

그렇다고 맛있는 술과 즐거운 술자리를 모두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아주 조금만 신경 쓰면 술도 즐기면서 꿀피부도 챙길 수 있다.

먼저, 술을 마실 때 안주보다 물을 많이 마신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에는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화장실 자주 가기 싫다는 이유로 물을 안 마시면, 간은 몸 안에서 최대한 많은 수분을 끌어와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에 다 써버린다. 피부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간이 피부의 수분까지 앗아가지 않도록 술 1잔당 최소 물 2잔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마셔주자.

짠 안주까지 곁들여 먹었다면 물 3잔씩은 마셔줘야 한다.

술 마시는 곳의 실내습도도 40% 이상 맞춰주면 좋다.

우리가 가을, 겨울에 피부 건조를 느끼는 이유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피부 표면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피부의 수분 증발도 적어지므로 피부 건조도 예방이 된다.

또 술을 마시게 되면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모공이 열린다. 이 열린 모공으로 미세먼지나 담배 연기 등이 묻어 모공을 막고, 트러블이 된다.

트러블을 피하고 싶다면 아무리 피곤해도 세안을 꼭 해서 트러블을 예방하고 모공 확대를 막자.

물론 씻고 바로 잠들어 버리면 안 된다.

클렌저로 벗겨진 피부 장막을 보습크림으로 막아주지 않으면 다음 날 탈진된 피부를 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이 너무 귀찮고 힘이 든다면 비장의 꿀팁이 있다.

바로 씻지 않은 얼굴에 그대로 팩을 해주는 것! 팩은 피부 건조를 막아줌과 동시에 피부 온도를 내려주어 모공 확대로 인한 폐해를 방지한다.

너무 파격적이어서 못 믿겠다고?

해보시라.

본 칼럼니스트도 직접 해보고 효과를 본 ‘찐’이니까.

술이 술술 들어가는 필로 씨.

포장마차 사장님이 내쫓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필로 씨 눈이 번뜩 뜨인다.

방향을 바꿔 불 꺼진 사무실로 돌아가는 필로 씨.

-계속-